18일 밤(한국시간) 한국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캐나다 동부의 중심도시 토론토도 이를 축하하려는 한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온통 열기에 휩싸였다. 1천명이 넘는 한국 교포와 유학생들은 코리아타운이 있는 블로어가(街)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차를 몰고 나와 경적을 울려대며 한국의 기적같은 승리를 축하했다. 약 10만명의 한국 교포가 사는 온타리오주의 주도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는데다 유학생들까지 많아 한국의 승리 때마다 주변 술집이흥청되곤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반응.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는 교포 헬렌 정(33)씨는 "48년만의 첫 8강 진출은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었다"고 말했고 유학생 송하나(21)씨는 "너무나 흥분돼 울음이 터질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형 태극기를 흔들던 도널드 김(28)씨는 "한국은 계속해서 실력을 입증해왔다"면서 "적어도 4강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리아타운에서 2블록 떨어진 이탈리아의 거리 '리틀 이탈리아'는 침통한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안 카페를 운영하는 에우제니오 바로네(45)씨는 "이탈리아는 훌륭한 선수를 가졌지만 팀은 이루지 못했다"고 팀워크의 부재를 꼬집었으며, 도메니치 테데스코(38)씨는 "조금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토론토 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