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에콰도르를 완파하고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G조 선두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3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공격형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에콰도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따낸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멕시코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승점 102를 기록, 브라질과 독일에 이어 3번째로 승점 100대에 진입한 팀이 됐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원국과 의 대결에서 통산 12전 5승6무1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토티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초반부터 적극 공세에 나선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7분만에 토티와 비에리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엮어냈다. 수비 파누치가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넘겨준 패스를 받아 토티가 엔드라인 부근까지 몰고 들어간 뒤 아크 방향으로 꺾어 센터링했고 비에리가 문전 쇄도하면서 왼발 슛, 그물에 꽂았다. 토티는 11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에콰도르 수문장 호세 세바요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탈리아는 선제골을 넣고 20분 뒤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비 진영에서 깊숙이 찔러준 볼을 비에리가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받아낸 뒤 문전으로 쇄도, 왼발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가던 공을 비에리가 '확인사살'하듯 다시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해트트릭을 노리는 비에리에게 기습 공격의 임무를 맡겼으나 더 이상 에콰도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이탈리아가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는 틈을 타 공세를 폈지만 단조로운 중앙돌파만 고집, 월드컵 본선에서의 `마수걸이' 첫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한편 비에리에게 주전 스트라이커를 빼앗겼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는 후반 29분 토티와 교체, 투입돼 비에리와 호흡을 맞췄다. (삿포로=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