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골퍼 중 드라이버샷을 가장 잘 구사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타이거 우즈,존 데일리,아니면 잭 니클로스? 미국 PGA투어 24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 경력으로 미 골프다이제스트 플레잉 에디터인 자니 밀러는 그 주인공으로 그레그 노먼(47·호주?사진)을 꼽는다. 드라이버샷 평가는 장타와 정확성을 조합,가장 우수한 평점을 얻은 선수를 최고로 친다. 밀러가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최고의 장타자는 데일리. 최고의 정확도를 지닌 선수는 마이크 레이드,더그 샌더스,오빌 무디 등을 꼽았다. 그런데 밀러는 장타를 내면서 정확성까지 겸비한 선수로 노먼을 지목한다. 밀러가 노먼을 처음 본 것은 25년 전인 지난 77년 호주에서. 밀러,노먼,그리고 세베 바예스테로스 등이 참가한 한 이벤트성 대회에서였다. 당시 참가 선수들은 양옆이 워터해저드와 벙커로 꾸며진 좁은 페어웨이를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노먼은 3백야드에 육박하는 샷을 똑바로 날렸다. 당시는 헤드소재가 감나무인 '퍼시몬' 드라이버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밀러는 "노먼의 볼은 3백야드를 나갔으면서도 목표라인에서 양옆으로 5m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정말 굉장한 볼거리였다"고 회고했다. 노먼은 지금까지 세계 각지의 골프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그에 못지 않은 '우승 문턱에서의 좌절'을 겪었지만 드라이빙 만큼은 역대 선수 중 그를 따를 자가 없다는 것이 밀러의 결론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