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같지 않게 날씨가 온화하다. "이 정도 날씨라면 칠만 하겠지!"라는 말을 이 골퍼,저 골퍼에게서 자주 듣는다. 그러나 아침 기온이 비록 영상을 맴돌지만 본격적으로 스코어 메이킹을 추구하기는 이르다. 요즘 코스에 나가면 스코어가 제대로 안 나온다. 평소 핸디캡보다 10타를 웃도는 일도 흔하다. 이른 새벽에는 그린이 얼고,골퍼들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가을시즌보다 스코어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고 해 실망할 것은 없다. 올해 들어 적어도 5라운드는 해야 비로소 감을 조금씩 찾을 수 있다. 겨울을 지나온 터라 코스 컨디션도 열악하다. 잔디 상태는 좋지 않으며 그것도 지면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파5홀이나 긴 파4홀 페워에이에서 우드샷은 라이가 좋을 경우에만 해야 한다. 그린 주변 잔디가 듬성듬성한 곳에서는 로프트가 작은 클럽으로 굴려 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벙커 내 모래도 '폭발샷'을 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럽지 않다. 가능하면 그린사이드 벙커는 피해 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린의 잔디도 관리상 이유 때문에 길게 마련. 그렇다면 평소보다 조금 세게 스트로크 해주어야 한다. 그 코스의 그린 빠르기를 재빨리 파악하는 것도 라운드 초반 1∼2타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겨울에 연습을 등한히 했고 올 들어서도 한두 차례 코스에 나간 것이 고작인 골퍼들이라 해도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미국 시니어프로 브루스 리에츠키 같은 선수는 평소 연습을 하지 않는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골퍼들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 길이 있다. 그것은 머리를 들지 않는 일과 스윙템포를 조금 늦추는 일이다. 우드·아이언샷은 물론 퍼팅그린에서도 볼이 홀에 이를 때까지 머리를 붙잡아 두라.결과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괜찮을 것이다. 스윙도 평소보다 좀 천천히 하면 빠른 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