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은 "박세리를 위한 대회"가 됐다. 17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3승을 올린 선수는 박세리가 유일하다. 박세리는 특히 미 투어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9번의 대회가운데 딱 한번(2000자이언트이글클래식)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하는 "역전불허"의 강인한 승부근성을 입증했다. 박세리는 시즌 3승으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5승의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과 메이저 2승의 캐리 웹(27.호주)보다는 아직 처지지만 앞으로 2~3승만 추가한다면 해볼만하다. 특히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세리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 이상의 승수쌓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4라운드 상보=박세리는 9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즈GC(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너무 자신감이 넘친 탓인지 초반 난조를 보였다. 퍼팅부진으로 무려 11개홀까지 파. 이 틈을 타 최근 6개 대회에서 2위 3번,3위 2번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마리아 요스(28.스웨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박세리에 6타 뒤진채 출발한 요스는 14번홀까지 7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까지 도약,박을 위협했다. 그러나 박은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승부처는 17번홀(파5.5백13야드).1타차 승부를 펼치던 박세리는 이 홀에서 2백37야드를 남기고 3번우드로 2온을 시도했고 볼은 그린앞 러프에 떨어졌다. 박은 샌드웨지로 칩샷을 시도,볼을 홀 90cm 지점에 붙이며 천금같은 버디를 잡았다. 반면 앞서 플레이한 요스는 17번홀에서 서드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김미현도 "톱10"진입=김미현(24.KTF)은 이날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자신의 생애 최소타인 9언더파 62타의 "슈퍼 샷"을 선보였다. 합계 8언더파 2백76타로 전날 공동 53위에서 단숨에 공동 9위까지 솟구쳤다. 장정(21.지누스)은 4언더파 67타로 선전,합계 6언더파 2백78타로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송아리(15)는 1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51위,하난경(30.맥켄리)은 합계 12오버파 2백96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웹은 이날 2오버파 73타로 부진,합계 4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23위,소렌스탐은 1타를 줄였지만 이븐파 2백84타로 공동 47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