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가 이제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 한파로 극도로 위축됐던 각종 골프대회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고 골프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골프대회는 지난해 남자의 경우 7개 대회,여자는 13개 대회를 치렀다.

투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올해는 남자가 15~17개 대회,여자가 15개 대회 이상으로 늘어나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국내 프로골프 2부투어까지 가세해 더욱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남자프로골프 2부투어인 "n016투어"에 이어 올해는 여자프로골프도 2부투어인 "미사일드림투어"를 창설했다.

"n016투어"는 5월부터 한 달에 2번꼴로 10월까지 총 10개 대회를 마련했고 "미사일드림투어"는 매월 1차례씩 5개 대회를 치른다.

앞으로 대회 숫자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의 경우 단일시즌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스폰서는 많아야 1~2개 회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

또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대회후원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러나 골프대회는 1개 대회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3억~4억원 정도면 거뜬하다.

이 비용은 총상금과 대회 경비를 다 포함한 액수다.

때문에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자신의 회사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할 수 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경우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프대회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대회 숫자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회수는 "골프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상당히 뒤처져 있는게 사실이다.

미국 PGA는 올해 무려 56개의 대회를 치른다.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매주 대회를 치르는 셈이다.

LPGA는 41개 대회를 연다.

일본도 남자는 31개 대회,여자는 32개 대회가 잡혀 있어 국내보다 2배 이상 많다.

심지어 미국 2부투어도 국내 정규대회 수보다 많다.

미국 남자프로 2부투어격인 "바이닷컴투어"의 경우 올해 국내 정규대회 수의 2배에 육박하는 30개 대회를 연다.

미국 여자프로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는 올 시즌 총 20개 대회를 치른다.

물론 대회 수가 많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질이 떨어지는 대회를 너무 양산하다 보면 모처럼 활기를 찾은 국내골프 발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골프발전을 바라는 스폰서들을 적극 끌어들여 차근차근 대회 수를 늘려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