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골퍼 박현순(28)이 여자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은 31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제1회 마주앙여자오픈(총상금 1억5천만원) 2라운드에서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임선욱(17)과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은 이로써 지난 98년 10월 SK인비테이셔널대회 우승이후 1년6개월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통산 5승.

박은 우승상금으로 2천7백만원을 받았다.

박은 이날 14번홀까지 임과 이븐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15번홀에서 1.8m 버디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기록,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박은 그러나 임이 1타 앞선채 경기를 끝마친 가운데 18번홀에서 2.5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박은 연장 첫홀에서 세컨샷을 홀 1.25m에 붙인 반면 임은 세컨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것.

경기 분당중앙고 2학년인 임은 이 대회 전신격인 99삼다수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2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최강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박현순은 박찬호의 사촌누나다.

일본파들은 이날도 부진해 구옥희와 고우순은 2,3라운드 합계 11오버파 1백55타로 공동 37위,이오순은 합계 12오버파 1백56타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이영미는 이날 12번홀까지 4언더파를 몰아치며 한때 단독선두에 나섰으나 13번홀 보기,14번,16번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