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홍채를 확대해 장부의 허실을 진단, 질병 예방에 활용하는 한의사가
늘고 있다.

홍채는 눈의 검은 자위중 가운데 동공을 제외한 부분으로 자율신경 동안
신경 감각신경 등에서 갈라져 수많은 신경말단과 모세혈관및 모세근섬유조직
이 집중돼 있어 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좋다.

이에 따라 뇌와 신경계의 그림자라 할수 있는 홍채를 분석해 장기가
건강한지 여부를 판단할수 있다.

대추밭한의원(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홍성관 원장은 "비디오기기를 이용해
확대한 홍채를 모니터에 띄우고 이를 동공을 중심으로 7개의 동심원과 시계와
같은 12개 방향으로 나누면 총 84개의 섹터가 생긴다"며 "각 섹터는 특정
장부의 건강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어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홍채는 맑고, 나이테를 이루지 않으며, 얼룩덜룩한 반점이나 짙은 선이
없을수록 건강하다.

동공에 가까운 부위일수록 소화기관 등 내부장기, 가장자리일수록 피부 등
외부장기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특정섹터에 반점이 생기면 해당장기의 기능저하를 나타내고 진한 실선은
해당장기에 대사장애 등 더욱 심각한 증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또 실선이 동공과 더욱 가까울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홍원장은 "홍채진단이 질병확진에 이용되기에는 아직 약간 미흡한 점이
있지만 어떤 장부가 허약한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되기에는 충분하므로
질병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채진단은 피를 뽑거나 각종 방사선검사를 받는 등의 고통과 불편이
뒤따르지 않고 10분정도면 대충의 건강상태를 알아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명대 한의대 등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서양의학적 진단과 홍채진단의 일치정도는 소화기관은 76.2%, 심혈관질환
88.5%, 비뇨기질환 77.0%, 간.담낭질환은 92.1%에 이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