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의 A B O, Rh(+,-)타입 항체외에 M형등 수십종에 달하는 항체에
대한 검사가 이뤄져야 태아가 불의의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막을수 있다는
임상보고가 나왔다.

산모가 MN형 항체등 수십종의 불규칙항체를 가질 경우 이항체에 대한
항원을 가진 태아의 적혈구 세포막이 파열돼 용혈성 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

서울대 의대 한규섭.최중환 교수팀은 김씨(여.34)가 첫아기를 낳은후
연거푸 4차례나 사산한뒤 지난해 8월 낳은 신생아에게 M항원이 없는
혈액을 2차례에 걸쳐 수혈한 결과 용혈증의 지표인 빌리루빈치가 출생후
16일만에 정상치로 회복돼 정상아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사람의 혈액형은 MM NN MN형중 한가지로 구분되는데 M 또는
N항체가 나타날 확률은 각각 1천분의 1.

그런데 김씨는 NN혈액형(항원)으로 특이하게 M항체를 가지고 있어
MN혈액형을 가진 태아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켜 여러 차례 사산했던 것이다.

한교수는 "M또는 N항체를 조기 발견할 경우 태아의 모든 혈액을
이항체에 대응하는 항원이 없는 혈액으로 교환수혈해 태아의 사망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며 "사산이 계속되는 경우는 물론 모든 임신부에
대한 불규칙항체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