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유아인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유아인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법률 대리인의 이력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아인은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유아인은 본래 24일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그의 법률대리인들은 전날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나, 금요일 출석 사실이 기사화됐다"면서 사실상 공개 소환이라는 이유로 조정 일정을 연기했다.

이와 함께 유아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들의 명단도 공개됐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지난해 4월 퇴직한 검찰총장 대행까지 역임한 전 대검 차장검사 출신 박성진 변호사였다.

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4기로 1995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과장, 대검 조직범죄 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었던 박 변호사는 언론 브리핑에도 직접 나서 "시술을 동반해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불법이 아닐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피의자들의 문제 행동을 꼬집었다. 당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은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왼쪽부터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사진=한경 DB
왼쪽부터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사진=한경 DB
박 변호사는 퇴임 이후 유아인이 선임한 로펌 인피니티 대표 변호사로 합류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외에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4종의 마약에서도 양성 반응을 얻었다. 여자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조사했던 검사에서 유아인의 법률 대리인이 됐다는 점에서 박 변호사의 이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변호사 외에 함께 변호를 맡은 차상호 변호사 역시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일하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몸을 담았다. 안효정 변호사도 대검 공판송무과장을 지낸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하는 한편 여행 동반자와 매니저 등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유아인은 초범이라는 점에서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