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가족 및 지인들에 대한 폭로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가족 및 지인들에 대한 폭로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사과하면서 폭로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전 씨는 24일 오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을 받고 "가족, 친구, 지인분들 그리고 절 아는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그분들 얼굴 쳐다보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제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알고, 비열한 존재인지 알기에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된다"면서 "당연히 미워하는 마음이 있지만 난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안 좋은 것만 한 이들이 아니다. 가족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내게 희생했다. 아버님은 학비도 다 내주셨다. 한명도 빠짐없이 다 내게 사랑을 보여줬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이라며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그랬다. 저는 죄인이다. 그래서 (폭로) 게시물을 다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나. 하나도 달라지는 거 없다.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은 안 할 거다. 재산 모을 생각도 없다. 있는 돈은 다 기부하겠다"고 답변했다.

그간 전 씨는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 지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과 그들은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했고 병원에 실려 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