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의원실, 교육부 건강검진 결과 자료 발표
급식실 노동자 87% 검사해보니 187명 폐암 의심…29%는 이상소견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90% 가까이 진행한 결과 총 187명에게서 폐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공식집계한 급식종사자 저선량 폐 CT 검사 중간 결과를 분석·발표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학교 급식 종사자 1만8천545명 중 1.01%인 187명이 폐암이 의심되거나 매우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1%는 일반인 여성(35세 이상 65세 미만·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의 폐암 발병률인 0.0288%보다 약 35배가량 높은 수치다.

아울러 검사자 10명 중 3명(4천706명·28.78%)은 양성·경계선 결절이 있거나 폐암이 의심되는 이상소견을 보였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관련 건겅검진 결과는 지난달에도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실이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검사자 8천301명 중 0.73%인 61명에게서 폐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검사 수가 더 늘고 의심 환자 비율도 증가한 것이다.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2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을 산재로 최초 인정받은 후부터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폐 CT 촬영을 포함한 폐암 건강검진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은 학교 급식실의 전체 검사 대상자 2만1천393명 중 86.69%의 검사를 진행했으며, 내년 2월28일까지 검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강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같이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 이상 의심 수치가 높아짐에도 교육당국이 확실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실제 환기시설에 대한 개선 조치가 완료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고,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그나마 개선 계획이라도 수립한 곳 또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경남·충북·광주교육청으로 단 네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모범적 사례를 구축해야 할 교육부는 오히려 각 시도교육청의 추진 사례를 지켜보자며 국립학교에 대한 폐암 예방 대책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