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인식조사…62.5% "학생 기초학력 심각"
"사기 떨어졌다" 79%로 크게 상승…"교직 만족한다" 33%뿐

교원 10명 중 8명은 2025년 전면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도입 시기를 미루거나 아예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원 8천431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 재결정'(38%)이나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31.4%)를 원하는 교원이 많았다.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응답은 15.9%, 원안대로 2025년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14.8%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새 정부 국정과제에는 고교학점제 추진상황을 점검해 보완책을 마련하는 계획이 포함돼있다.

특히 고교 교원 사이에서 '잠정 유예' 응답률(35%)이 가장 높고 '도입 반대'(23.3%) 의견도 다른 학교급보다 높았다.

교원 85%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 반대…미루거나 중단해야"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 불가'(40.9%)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고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27%)이 그다음이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높은 가운데 찬성(27.6%)보다 반대(31.5%)가 많다.

역시 고교 교원들의 반대 응답률(42.2%)이 가장 높았다.

반대 이유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전면 적용이 얼마 안 돼 불필요'(37.1%),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적용만 감안한 성급한 개정'(32%)이 주로 꼽혔다.

대입 정시 확대에는 교원 63.6%가 찬성했고 22.7%가 반대했다.

초등 교원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고 고교 교원이 54.3% 찬성률로 가장 낮았다.

학생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62.5%였고,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12.4%에 그쳤다.

교원 85%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 반대…미루거나 중단해야"
윤석열 정부가 학생 맞춤형 보정학습을 위해 AI 기반 진단·처방 프로그램을 제시한 데 대해 '빅데이터화로 학력향상 기초자료로 유용하다'(26.8%)는 기대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37.2%)는 우려가 엇갈렸다.

78.7%가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떨어졌다고 답했다.

2009년 조사 55.3%보다 23%포인트 높다.

교직생활에 만족·행복한지 항목에는 33.5%만 그렇다고 답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2.4%와 차이가 컸다.

현장에서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답이 55.8%, '그렇다'는 답은 16.2%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