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비 총 배출량 8.1%·1인당 배출량 1.6% 각각 줄어
코로나 이후 서울 온실가스 배출, 상업수송↓·가정폐기물↑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서울 시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업·수송 부문은 줄어든 반면 가정·폐기물 부문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 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 시내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총 4천546만2천t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4천944만5천t) 대비 8.1%, 전년(4천558만9천t)보다 0.3% 각각 줄어든 수치다.

2005년은 서울시가 국제사회에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선언한 해다.

부문별로 보면 수송, 산업, 발전 부문에서 2005년과 비교해 233만t(22%), 125만t(33%), 88만t(62%)씩 줄었다.

반면 가장 큰 비중(약 70%)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은 37만t(1.2%)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서울 온실가스 배출, 상업수송↓·가정폐기물↑
코로나19 이후(2020∼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 10여 년간 연 1.3%씩 줄었던 가정 부문 배출량이 코로나19 이후 연 3.1% 늘었고, 이전까지 연 1.2%씩 증가해온 상업·공공 부문 배출량은 코로나19 이후 연 1.9% 감소했다.

10여 년간 연 1.5%씩 줄었던 수송 부문 배출량은 코로나19 이후 연 3%의 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자가격리 및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난 반면,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으로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제재를 받은 상업·공공 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감소했다"며 "이동량 감소로 수송부문 배출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가 별도로 산출한 폐기물 부문의 2020년 배출량은 2019년 대비 3.3%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배달 음식과 감염 예방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4.78t으로 2005년(4.86t) 대비 1.6% 줄었으나 전년(4.56t)보다는 4.8% 증가했다.

이는 통신 속도의 향상, 스마트폰 보급, 빅데이터 활용 증대,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해석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는 서울시 홈페이지(news.seoul.go.kr/env/environment/green-house-invento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