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지진 이후 3곳 준공·건설 중…3곳 더 확충 예정
포항에만 있는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체육문화↔구호소 활용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에 평상시 체육시설로 이용하다가 긴급 상황에 대피소나 구호소로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 들어섰거나 건설 중인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이나 재난구호시설은 모두 3곳이다.

가장 먼저 시는 지난 2019년 8월 북구 흥해읍 초곡도시개발구역에 45억원을 들여 에어돔 형태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을 준공했다.

평소에는 배드민턴장을 비롯한 체육시설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대피에 활용한다.

수용인원은 약 500명이다.

이 시설은 낙하물이 없는 막 재료를 이용해 공기를 채우고 내부압력으로 구조물을 지탱하도록 만들었다.

내진 특급으로 설계돼 지진에 자유롭고 태풍이나 폭설에도 안전하다.

두 번째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은 25일 북구 장량동 장량2근린공원에 준공한 다목적 재난구호소다.

시는 50억원을 들여 2만3천914㎡에 지상 2층 규모로 장량동 다목적 재난구호소를 지었다.

체육문화시설로 활용하다가 재난이 발생하면 주민이 대피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수용 인원은 300여명이다.

내진특급 성능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다.

이곳은 태양광 발전시설과 자체 발전설비를 갖췄다.

실내구호소, 급식실, 심리치료실, 물품 보관창고, 샤워실, 탈의실, 휴게실, 화장실 등이 있다.

시는 북구 흥해읍 소재지에도 연말까지 다목적 재난구호소를 만든다.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으로 큰 피해가 난 경림뉴소망타운에 지난 1월 착공했다.

경림뉴소망타운 2개 동은 사용불가 판정이 나 지난해 모두 철거했다.

시는 이미 완공했거나 건설 중인 3곳 외에 앞으로 정부예산을 확보해 3곳에 시설을 더 만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이나 재난구호소가 있는 곳은 전국에서 포항이 유일하다"며 "정부 예산 확보로 방재 기반을 조기에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만 있는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체육문화↔구호소 활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