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포럼, 무리한 관광객 유치보다 코로나19 불안감 낮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관광지 방역 서비스를 강화하고 업종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지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당 테이블 재배치…제주 관광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야"
홍성화 제주관광학회장은 5일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관광학회 관광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 안전체감도 분석'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홍 회장은 "중국발 코로나19 위험 정도에 따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험 인식이 제주 관광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관광객들이 느끼는 위험 인식을 바꿀 수 없지만, 제주지역이 코로나19로 부터 안전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해 나간다면 제주에 대한 위험 인식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29일과 3월 1일 이틀간 제주국제공항에서 내국인 관광객 502명을 대상으로 제주 여행 직전 느꼈던 불안감과 제주 관광지에 대한 방역 만족도 등 코로나19 체감도를 조사했다.

"식당 테이블 재배치…제주 관광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야"
그 결과 관광객들의 불안감 지수는 5점 기준 2.92로 나타났다.

그는 "심각한 수준의 불안감이 아닌 보통 수준의 불안감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강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해당 기간 제주를 방문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관광객들은 공항과 호텔·면세점 등의 방역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지만, 택시·항공기·식당 등에 대한 방역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관광객의 위험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관광객을 유치하기보다 방역 서비스를 강화해 제주에 대한 관광객의 위험 지각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광 업종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호텔에서는 직원, 고객간 유선통화를 활용해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식당에서는 테이블을 재배치 하는 등 업종별 행동지침을 개발해 배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