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시설과 달리 환자 간 접촉 등 일상활동 허용될 듯

정부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 치료하기로 한 '생활치료센터'는 1인 1실이 기본이지만,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과 달리 환자들의 시설 내 이동 등 일상활동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경증환자 지낼 '생활치료센터'…1인1실이 기본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대구를 중심으로 시도별로 국가운영시설이나 숙박시설을 선정해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하고 이곳에 경증 환자를 수용해 생활 및 의료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는 그간 우한 교민을 격리했던 시설과 마찬가지로 1인 1실이 기본이다.

하지만 우한 교민 시설만큼 수용자 간 접촉이 까다롭거나 방 밖 외출이 제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했던 시설의 경우 외출·면회가 금지되는 것은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됐다.

식사도 방 안에서 도시락으로만 할 수 있어 교민이 14일간 거의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교민은 확진환자가 생기면 시설 내 교차감염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엄격하게 방 안에서 격리를 관리했다"며 "확진 환자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이어서 환자 간 접촉은 외부 접촉보다 엄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를 수시 모니터링을 하되, 환자는 시설 내에서 다른 환자들과 함께 밥을 먹는 등 다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설 단위의 전파 차단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시설에 들어오는 외부인의 접촉은 차단하고, 환자의 바깥 외출은 금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가장 먼저 준비되는 센터는 대구에 있는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으로, 내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환자 중증도 분류를 마치고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