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2년 넘게 노숙하던 40대…이상행동에 입원 조치
인천 한 공원에서 2년이 넘도록 노숙 생활을 하며 고성을 지르는 등 정신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던 40대 남성이 정신병원에 입원 조처됐다.

인천시 서구는 12일 지역 공원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가던 A(47)씨가 보호자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 조처됐다고 밝혔다.

A씨는 2년 넘게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공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노숙자다.

사계절 내내 같은 겨울옷을 입고,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다니면서도 주변의 도움을 거부해 왔다.

가좌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고성을 지르거나 공원 화장실을 파손하는 등 정신질환 의심 증세를 보여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서구는 2018년 12월부터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경찰·소방당국,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 의료기관 등과 논의해 A씨를 치료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서구 등이 강제로 입원하게 할 방법은 없어 A씨 보호자를 설득해 그가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진단받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구 관계자는 "A씨가 치료를 받은 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