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견 엇갈려…"전파력 매우 높다" VS "대유행병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신종코로나가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종코로나의 위험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면 확산세를 잡을 수 있어 대유행병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위클리 스마트] 신종 코로나 감염증, '팬데믹' 될까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서 확진한 감염자도 20명이 넘는다.

특히 중국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3만4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의 전 단계인 '경계'로 높이고 검사기준을 확대하는 등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로 확산하지 않게 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종코로나가 팬데믹으로 갈지를 놓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신종코로나 전파 속도와 양상 등을 고려해볼 때 신종코로나가 팬데믹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현 상황에서 확진자를 발견해 격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이번 신종코로나는 전파력이 매우 높다"면서 "팬데믹으로 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신종코로나는 증상 초기부터 전염이 가능한 데다 초기 증상은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해, 사태 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5일 사이언스 뉴스에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고 밝히며, "더 많은 정보가 더 나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정보 수집과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클리 스마트] 신종 코로나 감염증, '팬데믹' 될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현 단계에서 확진자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면 확산세를 잡을 수 있고,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감염증이 팬데믹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장은 4일 로이터 등에 "현재 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을 막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며, "우리는 제2의 후베이(湖北)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빈 톰슨 옥스퍼드대 연구원도 5일 '사이언스'(Science) 뉴스에 "일부 연구 모델이 예상한 것만큼 이 감염병의 위험도가 높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같은 의견을 냈다.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제대로 격리하고 치료하면 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점차 잦아들 거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온이 오르면 신종코로나의 감염력이 떨어져, 이 상황이 정리될 거라는 전망도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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