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감염자와 접촉해 국내 12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49세 중국인 남성의 동선이 일부 확인됐다.

1일 부천시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 A 씨는 부천시 대산동 부천 남초등학교 인근 빌라에서 아내, 딸과 거주하고 있다. A 씨는 현재 분당 서울대 병원에 격리돼 입원 치료 중이다. 아내는 자가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으며 초등학생인 딸도 격리된 상태지만 유사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24일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수원시에 따르면 A 씨가 만난 친인척 6명 중 함께 식사한 2명이 발열증세가 있어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후 5시께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완벽한 음성판정을 위해 24시간 이내에 이들을 재검사할 예정이다. 나머지 4명은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조치했다.

관광가이드인 A 씨는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한국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중국에서 오지 않았기에 유사증상이 있어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으나, 최근 일본에서 만났던 버스 기사와 지인인 가이드가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방역당국에 신고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입국한 지 벌써 열흘 넘게 지난 시점이라 방역 당국은 A 씨의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부천시는 역학조사관의 의견에 따라 주택 및 주변에 대한 소독을 마쳤고, 방역당국은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동선은 추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12번째 확진자 부천 남초등학교 인근 거주…수원 친척집 방문도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