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NEC 양자암호 특허건수 세계 1·2위 업체 참여

일본 정부가 암호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양자암호'로 불리는 차세대 암호통신을 연구하는 시설을 마련하는데 54억엔(약 575억원)을 투자한다고 NHK가 2일 보도했다.

현재 인터넷 등 정보통신에선 다양한 데이터가 암호화돼 교환되고 있지만, 슈퍼컴퓨터의 기능을 훨씬 뛰어넘는 양자컴퓨터가 실용화하면 지금 사용되는 암호는 간단히 해독될 수 있고 해킹에도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양자를 활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를 만드는 양자암호통신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도쿄도(東京都) 고가네이(小金井)시에 연구거점을 마련키로 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암호화 작업이나 해독에 필요한 '암호키'로 양자의 일종인 광자(光子)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정보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전송한 데이터와 함께 암호화한 키(열쇠)를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누군가 무단으로 정보를 읽으려고 하면 광자의 상태가 바뀌어 키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일본 정부가 조성하는 양자암호통신 연구거점에는 관련 특허 건수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바와 NEC가 참여한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개인의 생체 정보와 구매 패턴 등을 활용한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 보호를 위한 암호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도시바가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기 위해 2020년 중 양자암호 통신의 실용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日, 해킹 불가 '양자암호' 연구시설에 575억원 투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