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현장조직, 노조 간부 자녀 정규직 특별채용 의혹 제기
노조 "조합 근간 흔드는 일…징계·수사 위해 제보해 달라"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 '자녀 취업비리' 이슈 부상
국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에 '자녀 취업 비리' 의혹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최근 일부 현장 조직이 유인물 등을 통해 노조 간부와 사측 관리자 자녀 취업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활동가 자녀가 청탁 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됐다는 소문이 현장에서 돌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가 비정규직·불법파견 문제 해결 방안을 합의해 사내하도급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정규직 특별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별채용 과정에 자녀 취업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사내하도급 노동자 7천86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현장조직들은 취업 청탁 관련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까지 한 상황이다.

올해 위원장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자들은 청렴성을 나타내려고 아예 자신들의 자녀에 대한 현재 직업까지 홍보물에 실어 배포했다.

취업 비리 의혹이 선거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자 노조는 5일 소식지를 내고 "노조 간부 및 사측 관리자 자녀 입사 비리 제보를 받겠다"고 알렸다.

노조는 "입사 비리 의혹으로 출마자들과 노조 활동가까지 비리 혐의자로 낙인찍히는 사태는 노조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며 "제보가 들어오면 조사해서 공지하고 엄중히 징계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사측에도 특별채용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의혹 내용이 아주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며 "노조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자녀 취업 비리를 저질렀다면 징계와 함께 수사를 받아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11월 28일 1차 투표, 12월 3일 2차 투표로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