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서울 캠퍼스 전경.  한양대 제공
한양대 서울 캠퍼스 전경. 한양대 제공
한양대(입학처장 정재찬·사진)는 수험생 부담 완화를 2020학년도 입시전형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전형 종류를 줄여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착한 대입전형’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의 전형은 수시 4개, 정시 2개 등 총 6개에 불과하다. 수시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다. 모집인원은 수시 1942명, 정시 867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설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설…문·이과 구분없이 선발
한양대 2020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신설이다. 한양대가 학과 신설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IT)이 진화하면서 제조 및 서비스 등 대부분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전체 정원인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문·이과 계열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데이터·인공지능(AI)·뇌·심리학 등의 학문이 융합된 커리큘림으로 학과를 운영한다. 또 단기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은 학생을 위해 학·석·박사 연계과정(학사 3.5년+석사 1.5년+박사 2년=총 7년)도 운영할 예정이다.

○논술 비중 높아져

논술전형에선 다소 변화가 있다. 전형방법이 기존 논술 70%+학생부 30%에서 논술 80%+학생부 20%로 논술고사의 비중이 늘어났다. 논술전형에서 반영비율의 변화는 ‘1전형 1요소’라는 한양대의 선발철학에 따라 논술 비중을 늘렸다. 최소한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반영하기 위해 학생부를 20% 반영한다. 또 전년도에는 수리논술로만 평가됐던 의예과 논술에 인문논술이 추가됐다. 이는 의예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수리적인 역량은 물론 독해력과 논리력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예과 인문 논술은 기존에 진행되던 독해력 등이 요구됐던 인문계열에서의 논술과 비슷하게 출제될 예정이다. 실기전형에서도 변화가 있다. 미술특기자의 경우 ‘발상과 표현’ ‘기초디자인’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에서 ‘기초디자인’으로 일원화됐다. 연기특기자의 경우 실적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에서 실적평가 70%+면접 30%로 변경됐다.

정시전형에선 상경계열 전체 및 예능계열 반영비율이 변경됐다. 상경계열의 경우 국어 30%+수학(나) 40%+영어 10%+사회탐구 20%를 반영한다. 연극영화(연기) 전공은 국어 70%+영어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스포츠산업학과의 경우 국어 45%+수학(나) 25%+영어 10%+사탐 20%로 반영비율은 변화가 없으나 실기평가가 폐지됐다.

○모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어

한양대는 모든 수시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서류제출이나 면접 없이 학생부교과(내신) 100%로 선발한다. 선발 정원은 288명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총 1081명(일반 967명, 고른 기회 114명)을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선발한다. 내신은 반영하지 않으며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적성·인성 및 성장잠재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학생부 외에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의 다른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별도의 면접도 없다.

논술전형에서는 376명의 학생을 뽑는다. 논술고사는 11월 23일 인문·상경계열, 24일 자연계열로 나눠 이틀간 실시할 예정이다. 고사시간은 총 90분이며 문제의 난이도는 100%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 고교 현장의 수준을 반영한다.

한양대는 입학과 관련된 수험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일 수시상담카페를 열었다. 수험생·학부모는 전년도 평가에 직접 참여한 입학사정관들에게 상담받았다. 한양대 관계자는 “오는 12월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상담카페를 다시 열 것”이라며 “학교가 대규모 1 대 1 입학상담을 열어 학부모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착한 입시’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