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이끌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후보에 박근혜 정부 말기 ‘전권 국무총리’ 후보로 떠오른 인물들이 거론되는 등 보수진영의 인물난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한국당의 비대위 구성 태스크포스(TF) 격인 준비위원회는 오는 17일까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 추인을 받아 비대위를 꾸리겠다고 3일 발표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위원장급으로 보이는 분들이 40명 가까이 추천됐다”며 “이번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별도의 국민 공모를 하겠다”며 “전국위원회가 17일 전후로 예정돼 있어 너무 늦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안 위원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받은 위원장 후보 명단에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총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본인 의사 확인이 안된 구상 단계”라며 “후보군이 압축되면 그때 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물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위원장감 후보로 꼽히는 인사 중 상당수는 박근혜 정부 말기 총리 후보이거나 서울시장 등 굵직한 선거에서 한국당 공천 하마평에 항상 오르내렸다.한국당은 이날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비대위원장·위원 공모 신청 접수 게시판도 이날 당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경제, 노동, 외교·안보, 복지, 청년, 교육 등 분야로 나눠 오는 8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김황식 전 국무총리(69·사진)가 18일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 제10대 이사장에 취임한다.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취임식은 이날 서울 소월로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열린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제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지방법원장과 대법원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그는 “광복 후 아직도 조국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9년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 기념행사도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또 “안중근 의사는 비록 31년의 짧은 삶을 사셨지만 암울하던 시절 하얼빈 의거를 통해 국민에게 독립 의지를 일깨우고 민족혼이 살아있음을 세계 만방에 알린 우리 민족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옥중에서의 저술을 통해 동양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라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주창한 평화주의자로 청소년과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안중근 의사의 고귀한 삶과 사상,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전 총리가 취임하는 이날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는 안 의사의 어머니이자 7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조마리아 여사의 삶을 주제로 한 ‘항일운동의 대모, 조마리아 여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학술 강연회도 열린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연정은 공약을 단일화하는 것…정책 단절은 국력 낭비"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초반에 여러 모습들을 보면 잘하고 있고, 그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강연에서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 등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하고 "워낙 그 전과 비교가 돼서 그러는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김 전 총리는 "정책에서 실제로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문제이고 경제문제"라며 "가령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과정에서 재정 등 다른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통일이 언제 될지 모르는데 대비를 한다면 재정건전성을 계속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가부채를 늘려가면서 경제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개헌과 관련해서는 "서로 대화, 타협, 절충을 통해 정치를 해나갈 수 있는 그런 헌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대선과 국회의원선거와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 전 총리는 '독일 정치에서 배우는 교훈'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우리는 흔히 장관 자리 몇 개를 배분하고 연정을 한다고 하기 쉬운데 독일 사람들이 하는 연정은 그게 아니다"며 "다른 두 당의 공약을 단일화하는 작업이 연정이고, 그 단일공약의 기초 위에서 장관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책의 계승'을 독일 정치의 특징으로 꼽으면서 "우리는 햇볕정책과 녹색성장 등 수없이 많은 정책이 다음 정부에서 단절된다.그런 정책 단절은 국력 낭비이고 국제사회 신뢰를 저하한다"고 지적했다.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외부영입 대상으로 일각에서 거론되는 김 전 총리는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아니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한국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없느냐'는 물음에 "없었다"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류미나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