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국외유입 감염병 529명으로 2.2%↓

수두, 성홍열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환자가 전년의 1.5배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가 감염병 감시 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17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28일 발간했다.

국외, 국내 발생을 포함해 지난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환자 수는 15만2천869명으로 직전 해인 2016년(10만4천28명) 대비 46.9% 증가했다.

수두와 성홍열 환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C형간염과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이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수두·성홍열 기승'… 지난해 감염병 환자 47% 증가
수두는 지난해 환자 수가 전년 대비 48.2% 증가해 8만92명에 달했고, 성홍열은 91.7% 늘어 2만2천838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백일해는 환자 수가 318명으로 많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로 집단 발생해 증가 폭이 146.5%에 달했다.

C형간염과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표본 감시였던 지정감염병에서 지난해 6월부터 전수 감시하는 제3군감염병으로 전환돼 전체 감염병 환자에 합산됐다.

지난해 C형간염과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각각 6천396명과 5천716명이었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환자는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후 신고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2명의 환자가 신고돼 전년 대비 64.8% 늘었다.

해외에 다녀오면서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529명으로 2.2% 감소했다.

국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2010년 이후 매년 400명 내외 수준을 보이다가 2015년 491명, 2016년 541명으로 늘기도 했으나 지난해 소폭 줄어들었다.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2%), 말라리아(15%), 세균성 이질(13%), 장티푸스(9%), A형간염(7%) 등의 순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뎅기열 환자는 171명으로 2016년 313명 대비 45.4% 감소했다.

주로 베트남, 태국, 라오스 여행자 중에서 발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는 지난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감염병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78%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지역도 15%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