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을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교육 당국이 현장조사에 착수한 19일 오전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 등이 해당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을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교육 당국이 현장조사에 착수한 19일 오전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 등이 해당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교육감 "현장조사 오늘 끝나…아직 부족한 부분 있어"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현장조사가 21일 감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0일 정부에 교육정책을 제안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숭의초 특별장학 결과가 오늘 종합될 것 같다"면서 "내일 감사로 전환할지 결정해 발표하는 식으로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특별장학팀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선 절차적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해 감사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그는 숭의초 교장이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학교를 징계하는 것은 교육청이 아니고 법인이사장으로, 교육청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유쾌한 표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립학교 (교직원 등의) 징계는 교육청이 요청하면 학교에서 징계하는 방식인데 (교육청의 요청보다) 굉장히 약하게 징계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인정하고 "사립초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데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제안집을 내놓은 조 교육감은 "사립학교 교직원 징계처분을 재심의하는 기관을 교육청에 설치하는 것을 비롯한 사립학교 공공성 강화방안도 제안집에 담겼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중부지원교육청은 이날 숭의초에서 이틀째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특별장학팀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기록을 포함한 관련 서류 일체를 살펴보고 관련자들을 면담해 사건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 조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특별장학에 들어가면서 사안 처리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를 실시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