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가동 중단…조업 정상화해달라"

㈜갑을오토텍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30도가 넘는 폭염 속 대치를 계속했다.

갑을오토텍노조는 8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자동차·중장비 에어컨 생산공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사측이 투입한 '잡마스터' 소속 일반 경비용역 인력 100여명과 맞섰다.

지난 1일 오후 용역경비가 배치된 이후 한 주 넘게 대치가 계속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콘테이너 등 물류차량 통행도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갑을오토텍의 직장폐쇄는 합법적 쟁의행위 중 취해진 것으로 부당하며, 외부 용역경비 투입 역시 단체협약을 위반한 일방적인 조치로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사실상 전면파업으로 생산라인을 멈춰 세워 180여개 협력업체가 도산위기에 내몰리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조합원들의 즉각적인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들은 9일 오후 아산시의회를 방문, 사측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최근 호소문을 발표한 협력업체들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조업재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갑을오토텍으로부터 굴삭기·페이로더 등 중장비 공조부품의 약 80%를 납품받는 현대중공업 관계자들도 이날 노사 양측과 만나 "협력업체 250여개사까지 지난 7월 말 이후 가동이 중단, 최악의 경우 2조4천억 가량의 손실이 우려된다"며 원활한 부품 공급을 위해 조업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아산시보건소는 조합원 400여명과 경찰 등이 대치하고 있는 갑을오토텍 공장 주변 수풀 등에 대한 방역작업을 통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요인을 제거하고, 노조원들의 단체급식용 식자재의 위생관리 실태 등을 점검했다.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