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요구' 전단 살포자 3명 연행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 참석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했지만 큰 충돌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총파업 대회를 마친 참가자 주최측 추산 1만2천명(경찰 추산 8천명)은 이날 오후 4시45분께 '총파업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쉬운 해고 낮은 임금 구조개악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에서 을지로입구 방향 차도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후 5시15분께 종로에서 대열이 나뉘어 일부는 경찰에 신고된 경로를 벗어나 낙원상가를 지나 운현궁 앞에서 폴리스라인에 저지당했고, 나머지는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진행하려다 차벽에 막힌 뒤 운현궁 쪽 대열에 합류했다.

운현궁에 집결했던 시위대 대열은 다시 종각역 앞으로 집결해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6시40분께 해산하기 시작했다.

이날 경력 118개 중대 9천400여명을 동원한 경찰은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과 우정국로 공평빌딩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오후 6시35분께까지 네 번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시위대의 청와대·광화문 방면 진입을 막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종로 YMCA 건물과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옥상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귀가 쓰인 '코리아연대'·'민주노총 총파업을 응원하는 사람들' 명의의 전단 수백 장을 뿌렸다.

경찰은 전단 살포자 중 장모(25·대학생)씨 등 3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일부 참가자는 행진 과정에서 아프리카 나팔인 부부젤라를 집단으로 불기도 했고, 서비스연맹 등 마트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등 글귀를 붙인 쇼핑카트를 앞세우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일부 노동조합원들은 시청에서 오후 9시 문화제를 연 뒤 여의도로 이동해 1박2일 농성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