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정장 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출석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14일 수원지법.
법원은 오전부터 몰려든 진보·보수단체 회원들과 이들을 제지하려는 경찰로 북새통을 이뤘다.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된 오후 2시보다 4시간가량 앞선 오전 10시께부터 군복을 입은 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340여명이 법원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석기 국가반란, 엄단척결하라', '국가반역종북 퇴출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이석기 사형, 진보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는 법정 주변까지 접근해 '북충박멸 도시락'이라고 쓰인 '꼬장떡'을 이 의원에게 전달하려다 법원 경위에 제지당했다.

꼬장떡은 북한 '고난의 행군'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주민들에게 공급됐던 옥수수와 벼 뿌리로 만든 대용 식품이다.

진보당 관계자와 경기지역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및 공안탄압 규탄 경기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여명도 아침부터 법정에 나와 방청권을 받았다.

법원은 이번 재판에 진보·보수단체 등이 몰릴 것을 우려, 98석의 방청석을 검찰·국정원 등 수사기관석, 취재진석, 일반석 등으로 나눠 방청권을 배부했다.

방청권을 받는 과정에서 진보·보수단체 회원들이 고함을 지르고 멱살을 잡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이 의원 등의 변호를 맡은 공동변호인단은 진보·보수단체 회원이 모인 곳을 피해 다른 길을 이용, 법정에 들어갔다.

한편 이 의원은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달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한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과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밝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서 이정희 대표와 김칠준 변호사 등과 인사를 나눴다.

피고인들은 발언기회가 없어 이 의원 등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이 의원 등에 대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2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이 의원 등도 출석할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