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TV.컴퓨터 하루 2시간 제한해야"

영국 어린이의 심폐기능이 지난 10년간 평균 8%가량 약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섹스대학의 생물과학부가 1998년과 2008년 잉글랜드 6개 학교의 10세 어린이 3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자 어린이는 7%, 여자 어린이는 9%나 심폐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세계 11개국 어린이 심폐기능이 평균 4.3% 저하된 것과 비교할 때 정도가 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어린이 질병 전문지인 '아동질환기록(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에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어린이에게 호루라기를 불 때까지 20m 왕복달리기를 시키고 나서 심장과 폐의 상태를 측정해 비교했다.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는 10년 전과 비교해 여자 어린이는 그대로였고 남자 어린이는 소폭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가빈 샌더콕은 "심폐기능이 허약해진 원인은 신체적 활동 부족과 앉아서 지내는 습관 때문"이라며 "침대에 누운 채 무선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날씨가 어떤지 알아보려고 창문을 열 필요도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온종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어린이들이 10년 전에 비해 거의 걷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어린이가 TV를 보고 페이스북을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