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26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수도권 지하철과 새마을 등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임금과 노조 전임자 감축,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고 25일 밝혔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부임 이후 모두 77회에 걸쳐 단체교섭에 나섰지만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파업이 지속되면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 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금전적인 불이익이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사측이 기습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해왔다"며 "단협 해지에 맞서 26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단협 170개 조항 중 120여개의 변경을 요구해왔다"며 "사측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필수인원까지 파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1만5000여명의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국토부는 내 · 외부의 대체 인력 5497명 등 1만5172명을 긴급 투입,파업 돌입 3일째(28일)까지 KTX,새마을,무궁화 통근열차 등 일반 여객열차의 정상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파업 4일째(29일) 이후에는 KTX와 통근열차는 평소처럼 운행되지만 새마을 운행률은 59.5%,무궁화는 62.7%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전동차도 출근시간대(오전 7~9시)는 정상 운행되지만 퇴근시간대엔 85%,기타 시간대엔 65%로 떨어져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