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결석도…"대부분 발열 등 경미한 증세"

이달 8일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상당수 학생이 백신을 맞은 뒤 발열과 메스꺼움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내 일선 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교육청은 지난주까지 2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이 가운데 10군데서 경미한 백신 이상증세를 보고했다.

이상증세 발생을 보고한 학교들에서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까지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입원을 할 정도로 심각한 이상증세는 보고되지 않았는데, 대부분 발열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백신접종을 한 20일에는 20명 이상이 양호실에 왔지만 심각한 증상을 보인 아이는 없었다"며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던 아이들은 모두 양호실에 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강남구의 S초등학교도 백신 접종 뒤 5명이 발열증세를 보여 결석 중이며, 18일 접종을 마친 강남구의 D초등학교에도 10명 가까운 학생이 결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에는 강남구의 또다른 D초등학교에서 백신 이상증세가 의심된다며 학생 80명이 집단 결석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신종플루 백신을 맞은 학생의 10% 가량이 결석하자 강남보건소는 이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3일 밤 역학조사를 벌여 백신 이상증세가 아닌 집단발병으로 판명했다.

강남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이상증상은 통상 접종한 지 10~30분 이내 발병한다"며 "공교롭게 집단발병시기와 백신접종시기가 겹쳐 학부모들이 백신 이상증세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보건소 관계자는 "80개 초ㆍ중ㆍ고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심각한 이상증세는 단 한 건도 보고된 바 없다"며 "자녀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학부모들이 다소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