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의 상관관계 연구"

뉴질랜드 남성들의 정자의 수가 20년 동안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이런 현상이 생수, 음식 포장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영향 때문인지 등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실시된다.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연구를 주도하게 될 빅토리아 대학의 켄 맥내티 박사는 공해 등 환경적인 요인과 음식 섭취 등 생활습관이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플라스틱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제나 가구에 칠하는 코팅 원료 등 많은 일상용품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은 쉽게 인체에 흡수되며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면 플라스틱 속의 화학성분은 세포에 달라붙어 축적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정액을 기증받아 몸속의 플라스틱 축적과 낮은 정자의 질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자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정자의 질의 저하 추세는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뉴질랜드 보통 남자들의 정자 수가 지난 1987년 ㎖당 1억1천만개였으나 20년 뒤인 2007년에는 5천만개로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맥내티 박사는 "만일 상관관계가 입증된다면 그것은 예방이 가능한 건강상의 문제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을 마시거나 랩으로 싼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생식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피크 수정협회 업무담당 이사는 정자의 질이 수정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부부 네 쌍 중 한 쌍은 임신에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정자의 질 저하 문제는 앞으로 대다수 남성들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