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11일부터로 예정된 초.중.고교생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일정을 놓고 보건당국이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시.군보건소에 예방백신 공급을 이미 시작한 가운데 일선에서는 하루라도 접종일정을 빨리 잡으려 하는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인 일정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것을 종용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
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충남 당진군보건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당진읍내 계성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충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당진군보건소는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플루 예방백신 1천여개가 확보됨에 따라 11일 이후로 정해진 접종일정과 무관하게 이날 접종을 실시하려 했던 것.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당진군보건소에 `전국적인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실시하라'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이날 예방접종 일정은 내주 이후로 연기됐다.

당진군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실시하려 했던 것"이라며 "꼭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각 시.군의 예방백신 확보상황과 구체적인 접종일정 확정 과정도 지역별로 크게 달라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백신 첫 물량으로 전체 소요량의 10%가 공급되고 순차적으로 추가공급이 이뤄진다는 내용만 알려졌을 뿐 백신이 언제, 얼마만큼 공급될지 정확한 일정이 제시되지 않아 보건소와 학교, 교육청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충남도내 서산시교육청의 경우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관내 초교 29곳과 중학교 16곳, 고교 9곳과 특수학교 1곳 등 55개 전 학교에 대한 접종일정을 확정, 각 학교에 통보했지만 백신 공급추이를 보아 가며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같은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이날 접종을 시작하려던 당진군보건소 역시 초교, 중학교, 고교의 순으로 관내 55개 학교에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뿐 구체적인 학교별 접종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당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