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안에 한국에서 겨울이 사라지고 '슈퍼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이어진다면 2071~2100년 사이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 내륙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아열대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과 수원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영하권의 추운 겨울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기후변화감시센터는 1971년부터 2000년까지 관측한 기온의 평균값과 수치예측 모델을 통해 나온 기온 증가치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통상 아열대 기후는 월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며,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도 이하인 상태를 의미한다.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지금보다 2~4도 오르면서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16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와 같은 슈퍼 태풍이 한반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센터는 예상했다. 한반도 연안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슈퍼 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