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12만6천명…중국-베트남-필리핀-일본인

안산 단원구-서울 영등포-구로구順

국내에 체류하는 결혼이민자 중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가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편보다 무려 7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란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지만 귀화하지 않고 외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6일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 정책본부의 통계(6월말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배우자 12만6천여명 가운데 여성이 11만여명으로 남성 1만5천여명의 7배에 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다니는 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 해외에서 신부감을 구하는 사례가 많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외국인 배우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안산시 단원구(2천797명), 서울 영등포구(2천776명), 구로구(2천357명)의 순이다.

반면 외국인 배우자가 가장 적은 3곳은 경기도 용인시(2명), 경북 울릉군(9명), 인천시 옹진군(20명) 등이다.

서울 강남구에는 671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ㆍ도 단위로 보면 경기도 3만2천여명, 서울 2만9천여명, 경남과 인천시 각각 7천여명, 경북과 충남 각각 6천여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6만8천여명(54%)으로 가장 많고 이 가운데 3만4천여명이 한국계다.

다음으로 베트남인 2만9천여명(23%), 필리핀인 6천200여명(5%), 일본인 4천900여명(3.9%), 캄보디아인 2천800여명(2.3%), 몽골인 2천300여명(1.8%), 태국인 2천여명(1.7%), 미국인 1천500여명(1.3%), 우즈베키스탄인 1천400여명(1.1%) 순이다.

이밖에 영국인과 키르기스스탄인, 미얀마인, 페루인, 벨로루시인, 볼리비아인 등은 1%가 안되고 무국적자도 55명이나 된다.

2007년만 해도 `중국-베트남-일본-필리핀'순이었는데 작년부터 `중국-베트남-필리핀-일본'순으로 필리핀인 결혼 이민자가 일본인을 앞질렀다.

법무부 관계자는 "1980년대는 통일교 등 종교단체를 통해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여성이 많았으나, 90년대 초 한ㆍ중 수교 이후 중국인들의 결혼 이주가 활발해졌고,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필리핀, 태국, 몽골 등으로 국적이 확대되고 나서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됐다"고 분석했다.

결혼이민자는 2001년 2만5천여명에서 급속히 늘어 2007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