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아트 인 슈퍼스타'(Art in Super Star)를 테마로 마련한 전시에는 대중 스타들의 얼굴로 꾸민 회화 · 조각 · 영상설치 작품 150여점이 출품됐다. 대중 스타들과 위인,명화의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차용한 작품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찰스 M 슐츠(1922~2000년)의 작품을 모은 '스누피'전에서는 슐츠가 에칭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스누피 작품 10점을 만날 수 있다. 모두 500장 한정 에디션 중 일부로 슐츠가 말년에 제작한 작품들이다.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이 기획한 '마술-이미지'전은 사진을 활용한 다양한 평면,입체,설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사진을 이어 붙여 조각을 만드는 장승효,각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을 육면체로 만들어 역설적으로 사진의 평면성을 강조한 권정준씨의 작품 등이 눈길을 붙잡는다.

미술을 통해 협동심을 키워주는 전시회도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더블 액트'(Double ACT)전은 '공동작업'을 열쇳말로 삼았다. 참여작가는 2명 이상으로 구성된 그룹들이고 전시기획도 큐레이터 두 명의 합작품이다. 7팀의 작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회화작가 최현주와 게임디자이너 이종호의 만남이다. 최씨의 2차원 그림은 이씨의 손을 거쳐 3차원 공간에서 구현된다.

감성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체험전도 놓칠 수 없다. 서울 송파구 삼성어린이박물관의 '정크 아트'전은 어린이들에게 망가진 가전제품과 신문지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로봇,비행기 등 예술작품을 보여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준다.

삼성 리움미술관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패밀리워크숍 '동그라미를 찾아요'를 운영한다. 동서양 미술과 건축을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경기도 장흥아트파크는 작가와 함께하는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연과 가까운 흙을 만지고 빚는 과정을 통해 창작의 즐거움을 체험하며 감성지수도 높일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