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세계적인 불황을 탈출할 미래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마리나베이 샌즈 복합리조트는 한국의 인천 청라 관광 · 레저지구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입니다. "

지난 8일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상량식 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6)은 짧은 커트 머리에 작업복 차림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복합리조트(IR · Intergrated Resort)산업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기존의 관광허브 이미지를 벗고 복합리조트산업을 새로운 고부가가치형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며 "국제 관광 · 레저지구를 지향하는 인천 청라지구도 충분히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17개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IR산업 일종인 마이스산업(MICE ·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연계산업)을 선정했다.

김 회장은 해외 복합리조트 시장 개척을 통해 어려운 국내 건설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자 해외 큰 프로젝트에 자동적으로 초대받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지역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해외 건설 프로젝트 트렌드에 대해 "발주처들이 특이하고 비효율적(오버 디자인)인 설계를 주면서 효과적으로 짓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며 "설계를 해보고 낭비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에 따라 시공의 성공 여부가 결판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은 '사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해외 건설시장이야 말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