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문화센터가 고려대에 설치된다.

고려대는 27일 오후 3시 학교 청산MK문화관에서 이기수 총장과 글레브 이바쉔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센터' 개소식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건물 5층에 들어서는 이 센터는 러시아 문화와 정치, 경제 관련 자료 1천여 점을 보유한 자료실과 영상실, 강연실로 꾸며진다.

이 센터는 러시아의 학술기관인 `루스키미르' 재단으로부터 인테리어 비용과 자료 구입비 등 7천만원 상당의 설립비를 지원받았다.

고려대는 5월부터 러시아를 소개하는 무료 시민강좌를 열 계획이다.

이 대학 노어노문과 김진원 교수는 "러시아가 과거 적성국가로 분류됐던 탓에 우리나라 국민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가 우정의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장관은 개인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됐다.

한편 고려대 러시아CIS연구소는 최근 러시아 문화확산 프로젝트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루스키미르 재단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