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박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공계 박사 가운데 여성의 비중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우리나라와 OECD 18개 회원국의 이공계 박사 현황을 비교 분석한 '국내 이공계 박사의 교육 및 노동시장 특성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노동 인구(15세 이상 64세 이하) 1000명당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 박사 수는 3.5명으로 이는 스위스(22.8명)의 15.4%,미국(8.6명)의 40.7% 수준에 불과하다고 25일 발표했다. 또 노동 인구 대비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2000년 4355명에서 2006년 5517명으로 증가했지만 그 비중은 0.016%로 16개국 평균인 0.018%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박사 비중은 23.7%로 비교 대상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성 이공계 박사 가운데 3명 중 1명 이상이 비정규직에 재직, 비정규직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용 KISTEP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이나 녹색 성장 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의 이공계 진학을 촉진하고 박사 진학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