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검단공단에서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대구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5분께 검단공단 내 농업용 스프링클러 제조 업체인 S사 내부 냉각수 순환 펌프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알루미늄 섀시 제조업체인 S금속 공장으로 옮겨붙어 64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을 처음 목격한 인근 공장 직원 오모(21)씨는 "공장에서 야근을 하던 중 경비실에 볼 일이 있어 가다가 S금속에서 불꽃이 치솟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 15분께는 S사에서 500여m 떨어진 J종합유통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내부 825㎡ 가운데 500여㎡와 창고 내에 쌓여있던 선풍기, 중탕기 등 가전제품을 태웠다. 불은 이어 인근 알루미늄 섀시 제조업체인 D개발 창고로 옮겨붙어 창고 330여㎡를 더 태우고 모두 3억여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진화됐다. 또 지난 6일 오후 9시 50분께는 D개발에 맞붙어있는 ㈜한일합섬 대구공장 원사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2시간만인 8일 오후 4시 15분께 완전 진화됐다. 특히 이들 화재 3건은 모두 공단 내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발생한데다 반경 500m 이내에서 20여일만에 잇따라 발생한 것이어서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현소방파출소 관계자는 "검단공단은 올 여름 한두차례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을 뿐 평소 화재가 빈발하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일합섬 화재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현장 감식을 의뢰한데 이어 J유통과 S금속 화재 현장에 대해서도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