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베이징대, 도쿄대, 하노이대 등 동아시아 4개 주요 대학이 공동 교과서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21일 "이달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세토하'(BESETOHA) 회의에서 4개 대학이 교양과정에 공동으로 사용할 교과서를 만들자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세토하 회의란 중국 베이징대, 서울대, 일본 도쿄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4개대학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학술교류협력을 증진시키자는 취지로 지난 99년부터 시작됐다. 베세토하 회의는 4개국에서 각각 한번씩의 회의를 마치고 올해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공동 교과서 안은 교양과정 교과서를 공동 개발해 사용하자는 내용으로 이공계 분야 교과서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문계 분야인 역사나 문화, 철학 분야 공동교과서에 대해서는 1년에한 차례 열리는 베세토하 회의 외에 별도의 세션(Session)을 만들어 계속 논의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이번 베세토하 회의에서 동아시아 4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통일하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동 교과서 논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4개 대학간 학술교류도이뤄질 것"이라며 "서구 중심 문화관에서 벗어나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