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에 지원된 쌀 가운데 일부가 운송 과정에서 변질돼 대규모 반송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군산항에서 남포항으로 운송된 쌀 1만t 중 약 19t(40㎏ 477포대, 4천632만원 상당)이 변질된 것으로 확인돼 9월 반송됐다. 북한에 지원된 쌀이 이처럼 대규모 반송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6포대 가량 반송됐던 기억은 있지만 이처럼 많은 물량은 처음"이라면서 "북측이 반송을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리측이 먼저 반송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당시 잦은 비로 운송 선박 안의 습도가 높아 일부 포대의 쌀이 눅눅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보험처리가 돼 정부의 손실은전혀 없으며 해당 쌀은 변질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가공용 원료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부는 반송된 물량 만큼 쌀을 북한에 더 보내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근유통공사에 이를 지시했다. 북한에 지원키로 한 쌀 40만t 중 운송이 완료된 물량은 지난 14일 현재 32만6천t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