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경기 부평 경찰종합학교에 대해 유례없이 강도높은 감찰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감사관실은 최근 경기 부평 경찰종합학교와 이 학교교장인 이한선(李漢宣) 치안감에 대한 집중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치안감에 대한 감찰은 지난 5월말부터 보고없이 교육생들에게 사복을 입히고경사.경위 등 2주 기본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의 졸업식을 치르지 않는 등 `파격적인'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치안감은 교육생들에게 합숙교육 대신 출.퇴근 교육을 시키고 교내 잔디구장에 골프 연습시설을 만들어 종합학교 내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당초 감사관실은 지난달 말 이 치안감 휴가기간에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간단한조사를 거쳐 이 치안감에 대한 서면경고와 경정급 계장 2명에 대한 징계 등으로 끝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치안감이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정식 감찰을 요구하자 집중 감찰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종합학교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거쳐 사복을 입히고 출.퇴근교육을시킨 뒤 교육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지난 5월말 시범시행을 거쳐 6월10일정식 시행을 앞두고 6월초에 사전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골프 연습시설도 교장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교육생들의 교육을 위해 잘 사용하지 않는 잔디구장을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지휘부 일각에서는 이 치안감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일종의 `항명'이라고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청 감사관실은 종합학교뿐 아니라 이 치안감이 부임 직전근무했던 서울경찰청 수사부 간부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유례없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안감은 최근 자신이 `감사관실의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최 청장 관사에찾아가는가 하면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최 청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이희경 감사관은 "`항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 치안감이 정식 감찰을 요구했기 때문에 조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종합학교는 신임 순경과 전.의경 교육을 맡고 있는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나 신임 경위 교육을 맡고 있는 경찰대학과 달리 신임 간부후보생과 기존 경찰관 재교육을 맡고 있으며 충남 아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