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내년부터 비구니 스님에게도 군승(軍僧)의 문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계종 포교원 산하기관인 군불교위원회는 최근 비구니 스님에 대한 군승 허용방안을 담은 '군 포교비전 21'을 작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구니 군승'이 추진되는 것은 "비구에게만 군승을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비구니에게도 문을 열라"는 일부 비구니 스님들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한 결과로 알려졌다. 포교원 관계자는 "여성장교가 배출되는 현실에서 군종장교를 남성성직자만 독점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강인한 체력 등을 요하는 일반 전투병과와 달리 장병들의 생활을 보살피는 정훈장교 성격이 강한 군종장교에 여성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구니 군승'의 본격 추진을 위해서는 국방부와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여부도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교원 관계자는 "국방부가 비구니 스님의 파견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등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