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끈을 마련해 주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여름을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의 일원으로 알제리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보낸 심정선(26.한국외대 아랍어과 3년)씨는 개학 후 하루하루가 즐겁다. 지난달 2일부터 3주동안 알제리 국가정보과학기술국에서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제자'들과 매일처럼 오가는 e-메일과 채팅 때문이다. 제자들은 대부분 알제리의 언론인, IT관련 사업가, 공무원 등 엘리트층으로 `실시간 채팅', `홈페이지 구축' 등의 강의를 신선한 충격속에 수강했다. 3주간의 강의가 끝나자 큰 아쉬움을 보였던 알제리 수강생들은 심씨가 귀국한뒤에도 강의에서 남은 의문점들과 현지 소식을 전하는 e-메일과 채팅 공세를 펴고있다. 심씨는 10일 "짧은 시간에 그토록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는 게신기하다"며 알제리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있다. 아프리카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불릴만큼 천혜의 자원과 발전 잠재력을 지닌 알제리는 지난 92년 1월 의회선거에서의 승리한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이 군당국에 의해축출당하자 폭탄테러 등을 비롯한 폭력투쟁을 전개해 국내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씨가 알제리에서의 인터넷 봉사에 나섰던 것은 불안한 국내 사정으로 기회가없었던 사람들에게 인터넷의 무궁무진함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의를 위해 그는 직접 현지 관계기관과 접촉, 협의를 거쳐 인터넷과 한국에 관한 강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5명의 팀원들과 함께 알제리로 향했었다. 심씨는 알제리의 인터넷 현황에 대해 "IT산업은 알제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국내 인프라시설은 알제리의 KAIST로 불리는 국가정보과학기술국의 인터넷 속도가 우리나라 전화모뎀 속도일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비교적 적었던 국가에서일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