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태풍으로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는 가축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태풍으로 사육 환경이 급변한 젖소와 돼지 등 가축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4일 밝혔다. 비바람으로 침수된 축사에서 먼저 해야할 일은 소독이다. 세균성 설사병과 유행열 등은 오염된 축사에 수용된 가축들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병징이기 때문에 축사 소독과 함께 주요 전염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소독작업과 함께 가축의 급이.급수시설은 깨끗한 물로 세척하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또 전염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모기 박멸을 위해 축사 주변 늪이나 웅덩이에 대해서는 수시로 방역 작업을 해야 한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를 겪은 가축들은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태풍 후에 급여하는 사료는 부드러운 조사료와 깨끗한 물이 적당하다. 사료 급여를 하면서 신경을 써야할 것은 환기 작업이다. 축사가 유실된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가축을 수용하면서도 적절한 환기 장치를 준비하지 않아 호흡기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한꺼번에 많은 가축을 수용해야 하는 곳에서는 돼지의 경우 흉막폐렴, 전염성위장염의 예방접종이 필요하고 젖소는 반드시 유행성 설사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태풍은 인간에게도 스트레스이지만 가축들에게도 대단한 생리적 장애이기 때문에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며 "쾌적한 사육환경 조성이 우선이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예방접종으로 전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