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1백세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돼지에서 인체에 이식될 장기를 개발, 생산하는 엠젠바이오가 설립되고 바이오벤처기업인 씨트리는 장기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을 줄일수 있는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실현될 날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인병이다. 성인병은 이제 30대이상 중장년층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에게로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성인병은 노화와 더불어 증세가 악화되는 만성퇴행성 질환. 따라서 한번 발병하면 치유하기가 어렵다. 전체 성인병 환자의 60%를 차지하는 고혈압과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3대 성인병에 대비하지 않고는 행복한 노년을 기대할 수 없다. 고혈압 '침묵의 살인자'로 통한다. 대체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뇌 심장 신장 눈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초래, 수명을 줄일수 있다. 심장의 경우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울혈선 심부전 등을 일으킬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치료된다는 보장이 없다. 정상혈압에 도달하는 기간은 증상의 심각도나 환자의 의지, 생활요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1년이 될 수도 있고 평생이 될수도 있다. 환자들은 식사와 운동 금연 절주 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을 낮춰야 한다. 물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뇨제와 교감신경차단제, 칼슘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싱겁게 먹는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혈압약들이 염분 섭취가 제한될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으로 판단될 경우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하루 알콜 섭취 허용량은에탄올 기준으로 20~30g(맥주 1병, 소주 2잔,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이다. 일주일에 3~5회 정도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당뇨병 인슐린 부족이나 그 기능의 약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고혈당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눈과 신장, 신경손상 뿐만 아니라 중풍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당뇨병 관리에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당뇨병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당뇨병환자는 갈증이 날 때 시원한 냉수나 끓여 식힌 보리차를 마시는게 바람직하다. 냉녹차, 레몬을 띄운 냉홍차, 심심하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물질이나 섬유소, 석회 물질 등이 혈관 안쪽 벽에 붙으면서 동맥벽이 굳어지고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혈관 내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가슴 전면부에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하는 묵직한 압박감은 심장질환의 경고 증상이다. 이 경우 반드시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뇌질환의 경우 언어장애, 측면 마비 등과 신경 증상을 동반하거나 의식의 소실이 있는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한다. 동맥경화의 주된 위험 인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흡연, 비만, 당뇨병, 통풍,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 도움말 : 김성구 순천향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 문병술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김두만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교수, 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미영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 [ 성인병 예방수칙 ] 1. 여러가지 자연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짜게 먹지 말자 2. 당질과 지방질을 알맞게 먹고 채소와 해조류를 넉넉히 먹자 3.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우유를 매일 마시자 4.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잠을 충분히 자자 5. 체중과 체형을 알맞게 유지하자 6. 담배를 끊고 술을 삼가자 7. 스트레스를 피하고 남을 도우며 즐겁게 살자 8.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약이나 보조식품을 먹지 말자 9.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자기 일에 충실하자 10. 정기검진으로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자 < 자료 : 한국성인병예방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