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가 26일 행정1,2부시장을 내정, 서울시장으로서의 권한을 처음으로 행사했다. 이번 인사는 내부 발탁과 학연이나 지연 배제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무난한 인사'라는 것이 시 내외의 대체적인 평이다. 우선 행정1부시장에 김우석(金禹奭.59) 서울시 기획예산실장, 행정2부시장에 최재범(崔在範.56)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2명의 부시장을 모두 내부에서발탁했다. 두사람 모두 서울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해당분야 업무에 정통한 만큼 누구보다도 부시장에 적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획.예산과 보건.복지, 산업.경제 등 일반행정 업무를 관장하게 될 김 내정자는 지난 67년 국회사무처 직원으로 출발, 75년 서울시에서 근무한 이래 서울시 총무국장과 청소국장, 공보관, 산업경제국장 , 문화관광국장, 교통기획관, 보건사회국장,문화관광국장, 환경관리실장 등 서울시정의 전 분야를 거쳤다. 또 도시계획과 교통, 건설, 주택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될 최 내정자는 73년 기술고시에 합격, 공직에 발을 디딘 이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하수국장, 건설국장을 거쳐 99년 8월부터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맡았다. 이는 이 당선자가 당선 직후 기자회견 등에서 밝힌 대로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내부 인선한 점도 있겠지만 전문경영인 출신인 자신의 장점과 이들의 행정경험을 결합, 시정을 원활히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북 포항-고려대 출신인 이 당선자는 제주-성균관대 출신인 김 당선자와 경남 거창-연세대 출신인 최 당선자를 각각 내정, 학연이나 지연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선이 내부 발탁으로 이뤄짐에 따라 이 당선자의 내달 1일 취임 이후 후속 승진이나 전보 등 추후 인사도 관심사다. 우선 두 내정자의 발탁으로 비게 되는 기획예산실장과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비롯한 1급 자리를 놓고 대규모 내부 전보나 승진 인사 뿐만 아니라 외부 영입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8월에 임기가 끝나는 도시철도공사와 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한 6개 지방공사사장단 인사도 서울시 내부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 고위간부의 인사 폭은 2급 이하 인사 규모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시공무원들은 인사여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취임하면 공무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시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인물에 대한 전폭적인 배려를 최우선 인사원칙으로삼아주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