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 국민이 12번째 선수로 나섰다.' 22일 한국과 스페인간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이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평소 '붉은 복장'으로 위용을 자랑해온 전국의 해병대 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붉은 악마'로 변신한다. 해병대사령부 등 해병 관련 2백33개 단체 회원들은 22일 오후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군 양구 문화체육회관에 집결,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해병단체 회원들이 '붉은 악마' 수준의 응원전을 펼치기로 한 것은 21일부터 23일까지 6·25 전쟁중 '무적해병'의 신화를 창조한 도솔산 전투를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제5회 도솔산 전적문화제가 월드컵과 때맞춰 열리기 때문이다. ○…국토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전망대에 월드컵 영웅들의 발도장과 어록이 새겨진다. 해남군은 월드컵 출전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 국민적 영웅이 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코치진 및 월드컵 전사 23명의 발도장과 소망을 기록한 '월드컵 영웅판' 제작을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붉은 악마의 티셔츠가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대구대에 따르면 미국 머레이 주립대와 중국 지린(吉林)대 등 외국 자매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로부터 '붉은 악마 티셔츠를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대측은 이달 말부터 외국 5개국 9개 자매대학에서 실시하는 여름방학 해외어학 연수시에 각 대학측에 20벌씩의 붉은 악마 티셔츠를 교환 선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연수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한국 응원문화의 상징인 붉은 악마 두건과 띠,태극기 등을 선물로 가져가기로 했다. 대학측은 그동안 한국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탈과 종, 사물놀이 모형 등 전통기념품을 선물로 제공했으나 올해는 월드컵 열풍을 타고 붉은 악마에 대한 관심이고조돼 티셔츠를 선물로 준비했다. ○…서울시는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열리는 22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 대형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시는 이날 "지금까지는 3곳에 대형전광판을 설치했으나 8강전에는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여 1개를 추가 설치,모두 4개의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 이전부터 세종로와 태평로를 제외한 소공로와 을지로 등 시청앞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의 교통을 통제키로 했다. 대학로 주변의 경우 서울대병원 후문 앞∼낙산가든 앞까지 대학로 전 차로가 통제될 전망이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